[우리말 바루기]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신문 기사를 보면 대기업·공기업 등 상위 기업의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소식이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늘 드는 생각이 ‘하청업체’라는 용어 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청업체’란 이름 자체에서 갑을 관계가 느껴지고 이는 실제 힘의 논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청업체’는 공식 명칭은 아니다. ‘하청’이란 옛 민법상의 규정인데 이것이 일상용어로 아직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론 갑과 을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을의 입장에 있는 회사를 ‘하청업체’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 포괄적으로 갑을 관계에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라 할 수 있다. ‘하청업체’ 대신 ‘협력업체’가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다. ‘협력업체’는 법률적으론 대기업 일을 위탁받아 하는 회사 등을 가리킨다. 하지만 ‘협력업체’란 말에는 공생 관계, 즉 상호 윈윈하는 뜻이 포함돼 있다. 또한 협력이란 말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 나간다는 의미가 읽힌다. 갑을 관계에 있는 회사를 포괄적으로 ‘협력업체’라 부르면 좋을 듯하다.우리말 바루기 하청업체 협력업체 갑을 관계 공생 관계 갑질 소식